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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사랑에 빠지는 인간: 『Her』에서 현실로

센드라 2025. 6. 2. 20:51

– AI와의 감정 교류는 어디까지 가능한가

1. 영화 『Her』는 더 이상 미래가 아니다

2013년에 개봉한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영화 『Her』는 한 남성이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그저 몽환적이고 철학적인 SF 로맨스로 여겨졌지만, 이제 이 영화는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콧수염난 백인 남자와 가상의 ai인물
영화 her - ai그림


음성 기반 AI, 감정 대화형 챗봇, 가상 연애 서비스 등 ‘감정이 있는 기계’라는 개념이 상업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은 단순한 기술 진보 그 이상으로, 현대인의 정서적 고립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2. 현실 속 『Her』: <그것이 알고 싶다>가 조명한 위험

2024년 4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나의 완벽한 애인 – AI와 사랑해도 될까요?」라는 방송을 통해, 현실에서 이미 누군가는 AI를 연인처럼 대하며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방송에서 다룬 핵심 포인트:
AI 연애 시뮬레이션 앱을 통해 실제로 사랑에 빠진 남성의 사례

AI가 보내는 답변에 감정적으로 몰입된 사용자들

일부 서비스는 상담이 아닌 의도적인 정서 중독을 유도하며 과금 구조를 형성

AI 연애 앱에 몰입한 남성이 스마트폰을 바라보며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장면
ai 정서중독

이는 명백히 인간의 고립감, 정서적 결핍을 파고든 비즈니스 모델로, 사회적 윤리 문제와 함께 AI의 ‘심리적 착취’ 가능성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3. 반면, 유튜브에서는 '유쾌한 연애와 상상'으로 소비 중

AI와 사랑이라는 주제가 한편에서는 윤리적 논란과 위험 요소로 제기되고 있지만, 유튜브에서는 오히려 유쾌하고 실험적인 콘텐츠로 활발히 소비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침착맨 채널에서는 ‘AI와의 감정 교류’를 주제로 한 콘텐츠 두 편이 눈에 띕니다.

「인간이 되고 싶은 AI」 영상은 1개월 전 공개되어 145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AI야 침착맨이 좋아? 김풍이 좋아?」 영상은 3개월 전 공개되어 156만 조회수를 달성했습니다.

두 영상 모두 AI와의 관계, 감정, 자아 인식 등을 가볍지만 철학적으로 접근하여 **'진지한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방식'**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침착맨 유튜브 채널



또한 배우 김지석의 유튜브 쇼츠에서는 AI와의 대화를 소재로 한 짧은 영상이 무려 763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습니다.

배우 김지석 유튜브 채널


이러한 수치는 단순한 흥미 이상의 사회적 흐름을 반영합니다.

즉, 대중은 이제 'AI와 사랑하는 상상'을 가볍고 즐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는 영화 『Her』처럼 낯설게 느껴지던 세계가 현실적이고 친근한 문화로 흡수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4. 왜 사람들은 AI와 사랑하고 싶어할까?

(1) 감정적 피로와 인간관계의 복잡성
현대 사회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피로감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AI는 절대적으로 상처 주지 않고, 언제나 나를 이해하는 듯한 반응을 줍니다.

(2) '맞춤형 감정 피드백'이라는 환상
AI는 사용자의 말투, 관심사, 감정 상태를 학습하여 점점 더 ‘내 사람’ 같은 반응을 보입니다.
이는 기계와의 관계가 인간보다 안정적일 수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3) 고립된 개인과 감정적 대리관계의 증가
특히 1인 가구, 고령자, 청년 세대 사이에서 외로움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AI 연인’이 소비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장난이 아닌 현대적 감정구조의 대체 메커니즘이 되고 있습니다.

5. AI 감정은 진짜일까?
AI는 감정을 **‘모방’**할 수는 있어도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인간의 감정은 **‘진짜인가’보다 ‘진짜처럼 느껴지는가’**에 더 민감합니다.
즉, 실제 AI가 감정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사용자에게 감정이 생긴다면 그것은 '사랑'처럼 작동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AI와의 사랑’은 철학적·윤리적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그 감정은 진짜가 아니므로 무효한가?”
“그 사람이 느낀 사랑은 가짜인가?”
이 질문은 결국 인간 존재 자체의 외로움과 정체성 문제로 연결됩니다.


6. ‘AI와 사랑’은 사회적으로 위험한가?

인간의 감정 회로가 AI에 의해 학습되고 조정될 가능성

감정노동, 외로움, 중독을 상업화하는 신산업의 등장

가상연애 중독과 실제 인간관계 회피 경향

이러한 현상은 특히 심리적 취약계층에게 위험한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7. 마무리: AI 시대의 사랑, 인간은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을까?

『Her』는 더 이상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닙니다.
현실은 그보다 더 빠르게, 더 깊게 인간의 감정에 침투하고 있습니다.
‘AI와의 사랑’이라는 주제는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닌,
정체성, 감정, 고립, 그리고 존재 그 자체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핸드폰을 바라보며 눈물 흘리는 남자
ai와의 사랑이란!


AI 시대에 우리는 더 사랑받고 있는가,
혹은 더 외롭게 사랑을 흉내 내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