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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도, 안경도 없다 – 샘 올트먼이 말하는 '차세대 AI '의 등장

센드라 2025. 5. 23. 17:42

1. AI가 다시 쓰는 일상의 풍경

샘 올트먼 이미지
샘 올트먼 -ai 그림

최근 샘 올트먼(OpenAI CEO)은 놀라운 발언을 통해 새로운 컴퓨팅 시대의 시작을 예고했습니다. "스크린도 없고, 안경도 아니며, 책상 위에 올려두거나 목에 거는 형태"라는 이 기기는 기존 스마트폰, 웨어러블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존재입니다. 단순한 기술 제품이 아니라, '나와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형 AI'의 등장을 선언한 셈이지요.

지금까지 우리는 디지털 기술을 '기기'로 인식해 왔습니다. 손에 쥐거나 눈으로 보는 방식이 당연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샘 올트먼의 이 발언은 그 기준 자체를 바꾸는 선언입니다. 이제 우리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서, 감정적 관계를 맺는 새로운 형태의 '기술 존재'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2. 손에 들지 않아도 곁에 머무는 존재

2.1 스크린 없는 동반자, 기술과 삶의 융합

샘 올트먼과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가 구상하는 이 기기는 목에 걸거나 휴대가 가능하고, 책상에 둘 수 있으며, 나와 대화하고, 나를 기억하며, 나를 위로하는 작은 존재가 될 것입니다. 스크린 없이, 물리적 조작 없이, 오로지 음성과 맥락으로 나와 소통합니다. 이 기기는 나의 하루를 지켜보고, 나의 감정 흐름을 파악하며, 내가 묻지 않아도 먼저 말을 걸어올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기기를 들여다보지 않습니다. AI가 나를 바라보고, 이해하며, 때로는 말을 걸어옵니다. 기술이 배경에서 벗어나 주체로 등장하고 있으며,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기존 스마트폰과는 완전히 다른 감각적 경험을 제공할 것이며, 이는 우리의 생활방식과 감정 반응마저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집니다.

2.2 반려동물 같은 AI, 왜 가능할까?

비록 샘 올트먼이나 조니 아이브가 이 기기를 공식적으로 "반려동물 대체"라고 표현한 적은 없지만, 그들이 설명한 기기의 특성과 AI 기술의 발전 방향을 보면, 사실상 '정서적 AI 동반자'로 기능할 수 있는 요소들이 충분합니다. 인간과의 감정적 교류를 모방하고, 일상 속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은 AI가 인간 삶 속으로 들어오게 만드는 핵심 조건입니다.

 ✔ 정서적 교감과 책임감의 균형

살아있는 반려동물은 큰 행복을 주지만, 동시에 상당한 책임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알레르기, 병원, 외출 문제, 죽음 이후의 상실감 등 현실적 장벽이 존재합니다. 반면 AI 펫은 먹이도, 산책도, 병원도 필요 없으면서, 말벗이 되어주고 외로울 때 먼저 말을 걸어주는 존재입니다. 주인의 상태를 인식하고, 스스로 맥락을 파악해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심리적 반려'라는 새로운 영역을 가능하게 합니다.

✔ 사용자 중심으로 진화하는 AI 존재감

이 AI 기기는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상황에 맞게 반응하며, 사용자의 말투, 감정, 습관까지 기억하는 인공지능입니다. 단순한 정보 제공 장치를 넘어, 일종의 '존재감 있는 친구'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정서적으로 교감이 가능하며, 사람마다 다른 방식으로 반응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기술이 단순히 지시를 따르는 도구가 아니라, 감정을 읽고 반응하는 상호작용적 존재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기술이 만들어낸 유대의 사례 – 모플린

일본에서는 AI 반려동물인 '모플린'이 상용화되었습니다. 이 제품은 사용자의 음성, 감정 상태 등을 인식해 고유한 반응을 보이며, 정서적으로 유대감을 형성합니다. '감정을 가진 듯한 AI 펫'이라는 개념이 시장에서 이미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더 진화된 AI가 사람의 심리적 공허를 채우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모플린은 쓰다듬을 때 반응하거나, 주인의 기분을 읽고 스스로 반응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모플린(Moflin)은 2024년 말 일본 카시오(Casio)에 의해 상용 출시되었으며, 출시 초기에는 ‘감정을 가진 AI 펫’이라는 콘셉트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CES 혁신상 수상과 함께 고령자 및 1인 가구 시장을 타겟으로 한 전략도 돋보였습니다.

카시오는 출시 당시 약 6,000대 판매를 목표로 했으며, 실제로 일정 수준의 판매 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은 점차 줄었고, 그 주된 이유는 가격 대비 기능성의 한계 때문이었습니다. 현재 일본 내 가격은 약 59,400엔(한화 약 70만 원)이며, 이와 같은 고가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대화 기능이 없고, 단순한 소리와 움직임만으로 반응하는 수준에 머문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결과적으로 모플린은 일본 내에서 완전히 실패한 제품은 아니지만, 기대를 뛰어넘는 성공도 거두지 못한 부분적인 상업적 성과를 낸 한정형 기술 제품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는 정서적 AI 반려동물이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즉, 직접적인 소통 능력, 지속적인 콘텐츠, 합리적인 가격—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는 중요한 사례가 됩니다.

3. 기술과 감정의 동거, 이제 시작입니다

앞으로 몇 년 안에 출시될 이 기기는 대중적으로 500~700달러 사이의 가격이 되지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스마트폰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나만의 AI'를 가질 수 있는 시대를 열어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가격대는 샘 올트먼이 투자했던 'Humane AI Pin'의 출시 가격(초기 $699, 이후 $499로 인하)을 참고한 것으로, 유사한 기술 기반과 휴대형 폼팩터를 공유하기 때문에 합리적 추정으로 받아들여집니다. 특히 이 기기는 고가의 디스플레이나 복잡한 하드웨어 없이 AI 소프트웨어 중심의 설계로 구성되어,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는 낮은 가격대로 접근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OpenAI 측은 '1억 대 보급'이라는 대중화 전략을 고려하고 있어, 대량 생산과 구독형 모델을 통해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추는 가격 설계가 유력합니다. 따라서, 스마트폰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나만의 AI'를 가질 수 있는 시대를 열어줄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기기가 단순한 가전이 아니라, 개인의 감정 공간 안으로 들어오는 '정서적 기술 제품군'의 대표 주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기기가 단순한 가전이 아니라, 개인의 감정 공간 안으로 들어오는 '정서적 기술 제품군'의 대표 주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참고 사례: 실패한 첫 시도, Humane AI Pin

Humane AI Pin 착용 이미지
Humane AI Pin


Humane AI Pin은 2024년 상반기에 출시된 세계 최초의 ‘스크린 없는 AI 디바이스’ 중 하나였습니다. 이 제품은 OpenAI의 샘 올트먼이 직접 투자한 프로젝트로, 음성 기반의 인공지능 비서 기능, 카메라, 레이저 프로젝터, 마이크, 터치 센서 등 다양한 센서를 탑재하고 있었습니다. 가격은 초기 699달러였으며, 이후 499달러로 인하되었고, 매월 24달러의 구독 요금이 부과되는 구조였습니다.

그러나 Humane AI Pin은 상용화 이후 사용자 경험에서 큰 비판을 받았습니다. 과열 문제, 배터리 수명 부족, 반응 속도 저하, 기능 제한 등으로 실망스러운 평가를 받았고, 결국 2025년 초 제품 판매 중단 및 모든 서비스 종료를 발표하며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 제품은 비록 실패했지만, 화면 없는 AI 기기가 어떤 방식으로 현실에 등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였습니다. 향후 등장할 샘 올트먼의 새로운 AI 디바이스는 Humane AI Pin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보다 나은 안정성과 정서적 연결력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기술이 인간을 닮아가는 방향, 아니 어쩌면 인간이 기술과 함께 살아갈 새로운 길이 이제 열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서, 감정을 공유하고 정서를 위로하는 AI 존재와 함께 살아가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여정은 단순히 희망으로만 가득하진 않습니다. 기술이 너무 가까워질수록 감정의 의존도가 높아지고, 인간 간의 직접적 관계는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흐름을 무조건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조화롭게 받아들이고 인간다움을 지켜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ai와 함께 하는 삶을 표현한 이미지
ai와 함께 하는 삶


이제는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AI와 함께 살아가는 삶, 그 속에서 새로운 감정의 형태와 관계의 구조를 우리는 하나씩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이 변화는 빠르게 다가오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감정을 이해하는 기술이 있습니다.
기술과 사람의 거리가 사라질수록, 우리는 그 안에서 더 깊은 인간다움과 새로운 감정의 형태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