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월에 가볼 만한 행사 - 수원 국가유산 야행

2025년 6월 13일부터 6월 15일까지, 경기도 수원시 화성행궁과 그 일대에서는 특별한 문화행사인 수원 국가유산 야행이 개최됩니다. 문화재청과 수원시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문화유산과 밤의 만남'이라는 테마로, 고요하고 은은한 조명 아래에서 세계유산 수원화성과 전통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조명합니다.

수원화성행궁 밤풍경: AI 그림

1. 세계유산 수원화성, 밤의 미학으로 되살아나다

수원화성은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수원으로 옮기며, 정치적·개혁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의 핵심으로 조성한 성곽입니다. 이 화성을 설계한 인물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실학자이자 과학기술자였던 정약용(丁若鏞)입니다. 그는 『성화주략』이라는 저술을 통해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군사적 방어 체계와 토목공학적 설계를 반영하였고, 축성에 필요한 인력과 자재의 동선을 줄이기 위해 거중기와 같은 기계 장치를 고안하여 공사에 적용하였습니다. 건축 기술뿐 아니라 윤리적 이상과 백성을 위한 도시 계획이 반영된 화성은 **조선 실학과 과학기술, 효(孝) 사상의 결정체**로 평가받습니다.

수원화성의 중심에 위치한 **화성행궁**은 임금이 행차할 때 머물던 임시 궁궐로,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한 효도 여행과 백성과의 소통 공간으로 자주 활용하였습니다. 정조는 이곳을 단순한 왕의 숙소가 아니라, 정치 개혁의 상징 공간으로 여겼으며, 행궁 내에서는 군사 훈련, 백성과의 직접적인 소통, 과거 시험 등이 이루어졌습니다. 화성행궁은 조선 후기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목조건물로, 조선 시대 궁궐 건축의 기능성과 미학을 함께 갖춘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 수원화성의 비하인드 스토리

수원화성이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독특한 사연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화성의 상당 부분이 훼손되었고, 복원 과정에서 현대적 재료나 방식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초창기에는 "세계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수원화성은 조선시대 원형 설계도인 『화성성역의궤(華城城役儀軌)』가 거의 완벽하게 남아 있어, 이를 바탕으로 **정확한 고증 복원이 가능했다는 점이 인정되었고**, 보수·복원 과정에서 사용된 전통 방식, 재료, 축성 기법의 충실함이 유네스코 심사단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최종 등재에 성공하게 된 것입니다. 이 과정은 기록유산과 유산 복원의 모범 사례로 국제 문화재 복원 분야에서도 자주 인용되고 있습니다.

수원화성은 정조대왕의 효심과 개혁정신이 담긴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성곽 유산입니다. 낮에는 수많은 관광객으로 북적이지만, 이번 야행에서는 '밤의 고요한 정취 속에서 수원화성의 건축미와 공간성'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됩니다.

화홍문, 방화수류정, 행궁광장, 그리고 화성행궁 내외부까지 다양한 코스가 *은은한 조명과 전통 음악, 미디어 아트*와 함께 구성되어, 마치 타임슬립 하듯 조선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3. 프로그램 구성: 체험과 감성의 밤

이번 '수원 국가유산 야행'은 단순한 관람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고 오감으로 느끼는 행사*입니다. 다음과 같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 유등 길 산책

* 화성 성곽과 화홍문 주변을 따라 이어지는 유등과 전통 조명 속 산책로
* 조용한 음악과 함께하는 걷기 명상 프로그램도 운영 예정

🩵. 야간 해설 투어

* 문화유산 해설사가 함께 동행하여, 화성의 역사와 건축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
* 사전 예약제로 진행되며, 한국어 외에도 영어 해설 프로그램도 제공 예정

🩵.  전통 체험 부스

* 탁본, 매듭공예, 전통문양 엽서 만들기 등 가족 단위 체험 중심의 부스 운영
* 한복 체험과 즉석 사진 촬영 코너도 인기 예상

🩵.  미디어 아트 쇼

* 화성행궁 담장을 스크린 삼아 펼쳐지는 역사적 장면과 시각 예술의 융합 공연
* 정조대왕의 개혁정신, 수원의 역사, 조선의 아름다움을 시청각으로 재구성

🩵.  전통 공연

* 국악, 탈춤, 판소리, 사자놀음 등 전통 예술 공연이 매일 밤 야외 무대에서 진행
* 일부 공연은 좌석 예약제, 일부는 자유 관람 형식으로 구성

4. 수원에서의 밤, 특별한 기억이 되다

수원은 이미 문화와 관광의 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야행'은 이 도시의 또 다른 면모를 드러내는 기회가 됩니다. 번잡한 낮이 아닌, 차분하고 정제된 밤에 즐기는 수원의 문화유산은 '일상과 시간의 밀도를 바꾸는 특별한 체험'이 될 것입니다.

도심 속에서 마주하는 고요한 성곽, 전통 등불 아래의 느린 걸음, 그리고 역사와 예술이 어우러지는 감각적인 밤의 축제. 2025년 6월, 이 특별한 밤의 초대에 응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행사 일정 및 프로그램 예약은 수원문화재단 공식 홈페이지 또는 수원시청 문화예술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주소 링크 아래에 올려두겠습니다.

--> https://blog.naver.com/culturenight_su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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