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이 20세기 과학의 아이콘이었다면, 심리학 분야에서는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 1875~1961)이 그에 비견될 만한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융은 단순한 정신과 의사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무의식의 세계를 탐구한 깊은 사상가이자, 인류 보편의 상징을 추적한 상징 해석자이며, 서양과 동양의 철학을 아우른 사유의 다리였습니다. 오늘은 그의 핵심 사상 가운데서도 ‘원형(archetype)’과 ‘상징적 인물’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융의 이론의 핵심: 개인 무의식 vs 집단 무의식융은 프로이트의 제자였지만, 결정적인 지점에서 그와 결별하게 됩니다. 프로이트가 인간의 무의식을 성적 충동과 억압의 저장소로 봤다면, 융은 훨씬 더 넓은 시야를 제시했습니다. 그는 ‘..